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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론

7. 채권과 주식

by 주선비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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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채권

채권은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서 일정한 이자와 원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증서를 뜻한다. 따라서 모든 채권에는 대차 계약의 만기일, 만기일 안에 지급될 이자, 그리고 만기일에 지급되는 금액이 명백히 밝혀져 있다. 만기일까지 매 기간 지급되는 이자를 표면이자라고 부르며, 만기일에 지급될 금액을 액면가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오백만원'이라고 쓰여 있고 연간 7%의 이자를 지급한다고 약속한 채권이 있다면, 액면가가 500만원인 그 채권의 소유자에게 연간 35만원의 표면이자가 지급된다.

그렇지만 채권의 소유자가 원리금을 회수하기 위해 만기일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만기일 이전이라도 이를 유통시장에서 팔 수 있기 때문인데, 이 경우 그가 얻게 되는 수익은 팔기 전까지 지급받은 표면이자에 채권을 팔아 얻은 자본이득을 더한 것이 된다. 채권투자를 하는 사람은 바로 이 수익을 노려 채권을 사고파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유통시장에서 채권의 가격은 수시로 변화하고, 이에 따라 채권투자에서 얻은 수익률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싼 가격에 채권을 구입해 비싼 가격에 팔게 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채권의 유통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만기까지 기다리면 최소한 표면이자와 액면가는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채권투자의 수익은 다른 금융상품의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향이 있다.



(2) 주식

주식은 주식회사가 투자자에게 자금을 투자한 대가로 발행해준 증서를 뜻한다. 주식 투자로부터 얻은 수익은 기업이 지급한 배당금과 주식가격 변화에 따른 자본이득을 더한 것이 된다. 채권의 소유자는 채무자가 파산하지 않는 한 일정한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주주가 받는 배당금은 영업실적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 따라서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채권이 주식보다 더욱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금융상품이 된다. 

그렇지만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주식 발행 쪽이 좀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채권을 발행해 투자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영업실적과 관계없이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그 반면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에는 원리금 상환 부담 없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영업실적이 몹시 나쁠 때는 주주에게 배당금을 전혀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까지 있다. 

주식 투자자와 채권 투자자는 서로 다른 유인을 갖고 있다. 채권 투자의 경우에는 채무자인 기업이 파산하지 않는 한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기업이 파산한 상황에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면 원금조차 회수할 수 없게 되는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채권 투자를 하는 사람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보다 안정성에 더 큰 비중을 두어 투자 대상을 선택한다. 반면에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영업실적에 비례해 수익이 더 커지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 종합주가지수

주식시장에는 다양한 주식이 상장되어 있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주식이 있는가 하면 바닥으로 떨어지는 주식도 있게 마련이다. 개별 주식의 가격 변화를 종합해 주식 시장 전체로 보았을 때의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를 주가지수라고 부른다. 주가지수는 물가 지수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시점의 주식가격 수준을 기준으로 삼아 현재 시점의 주식가격 수준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오르거나 내려가 있는지를 측정하게 된다.

주가지수는 주로 가격 가중지수 방식과 시가총액가중지수 방식에 의해 산출된다. 가격가중지수 방식은 기본적으로 주식 가격을 단순 평균한 결과로서 주가지수를 계산한다. 대표성이 높은 우량주식 몇 가지를 선정해 작성하기 때문에 중요성이 크지 않은 주식의 가격 동향은 지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가격가중지수의 예로는 미국의 다우존스지수를 들 수 있다. 1884년부터 작성되기 시작해 가장 오랜 역시를 가진 지수로, 미국의 대표적 우량주식 30개의 가격 동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비해 시가총액가중지수 방식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상장된 모든 주식의 가격 동향이 지수에 반영된다. 시가총액이라는 것은 각 주식의 가격에 상장 주식 수를 곱해 얻은 값을 모든 상장주식에 대해 더해 구한 수치다. 새로운 주식이 상장된 경우나 유/무상증자로 인해 상장주식 수가 달라져 시가총액이 변화한 경우에는 적절한 방법으로 조정해 가격 변동만이 지수에 반영되도록 만든다. 대부분의 주가지수가 이 방식에 의해 산출되고 있는데. 미국의 s&P500 지수, 일본의 TOPIX, 영국의 FTSE100, 홍콩의 Hangseng 지수 등이 그 좋은 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방식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지수를 작성해 「한국 종합주가지수」(KOSPI)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고 있다.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기준시 점인 1980년 1월 4일의 주가지수를 100으로 설정하여 가격 동향을 지수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6월 14일의 한국 종합주가지수가 2,492.97이라면, 이는 1980년 1월 4일에 비해 주식가격이 평균적으로 25배 정도 상승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격가중지수 방식으로 작성되는 주가지수로는 현재 한국경제신문사가 80여개 종목을 대상으로 작성하고 있는「한경다우지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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