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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론

6. 금융시장

by 주선비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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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융시장의 기능

일상의 대화에서 우리는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 등의 자산을 구입한 것을 가리켜 '투자했다'라고 표현을 쓴다. 어떤 사람이 주식을 사는 행위를 주식투자라고 부르는 것이 그 좋은 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기업이 자본재를 구입하는 행위만을 투자라고 부를 수 있으며,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구입한 행위를 투자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이 장의 논의에서는 관행에 따라 금융투자라는 표현을 쓰겠지만, 이것이 정확한 표현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금융시장은 자금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금융자산과 관련된 위험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보유자금을 모두 한 형태의 자산에 투자한 사람은 갑자기 그 자산의 가격이 폭락할 경우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된다. 여러 금융자산에 분산해 놓아야 특정한 금융자산의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시장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위험을 분산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은 조성된 자금이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투자의 흐름을 조정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금융상품의 가격은 이를 발행한 자금 수요자의 신용도와 수익성에 대한 정보를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상품의 가격은 투자 대상의 건전성에 대한 신호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금이 효율적으로 활용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도 금융시장은 금융 행위에 수반되는 거래비용을 낮추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2) 금융시장의 분류

금융시장은 크게 보아 직접금융시장과 간접금융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직접금융시장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경제주체가 공급자로부터 자금을 직접 빌려 쓸 수 있는 시장을 뜻한다. 자금 수요자가 발행한 주식이나 채권을 거래 대상으로 삼는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이 직접 금융시장의 대표적 예라고 말할 수 있다. 반면에 간접금융시장은 은행이나 보험회사 같은 금융중개기관을 매개로 하여 자금이 오고 가는 시장을 뜻한다. 자금 수요자가 금융중개기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뜻에서 간접금융시장이라고 부르는데, 이 시장에서는 예금증서나 보험증서가 거래 대상이 된다.

그런데 직접금융시장은 다시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발행시장이란 자금 수요자가 발행한 증권이 자금 공급자에게 처음으로 판매되는 시장을 가리킨다. 발행된 증권이 처음 선을 보인다는 뜻에서 '일차적 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에 비해 유통시장은 이미 발행된 증권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교환되는 시장을 뜻한다. 유통시장은 금융자산의 거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는 것이 그 한 예가 된다.



#우리나라의 증권시장

주식이나 채권 같은 각종 유가증권이 거래되는 시장을 증권시장이라고 부른다. 기업은 이 시장에서 증권을 발행함으로써 투자에 필요한 장기자본을 대규모로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현대 경제에서는 자본의 조달과 경영 성과의 분배가 모두 증권을 매개로 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잘 정비된 증권시장을 갖추는 것은 경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필수적 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잘 정비된 증권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요건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일까? 우선 시장참여자들에게 증권에 대한 수요와 공급, 가격의 동향, 그리고 거래량 등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적절할 수준에서 증권의 가격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원할 때는 언제든지 증권을 사고팔 수 있어 유동성 확보에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도 충족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증권시장은 거래장소와 거래 방법에 따라 한국거래소 시장과 장외사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조직화된 증권시장으로, 모든 거래자가 한 장소에 모여 증권을 매매하는 상설시장이다. 과거에는 한국증권거래소, 한국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 등이 따로 떨어져 운영되고 있었다. 2005년 이들을 모아 통합거래소인 한국증권선물거래소를 만들었는데, 2009년 2월 한국거래소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

한국거래소 안에는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파생상품시장이란 개별 시장이 존재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은 과거 증권거래소가 개설 운영하던 시장으로, 코스닥시장 이외의 증권시장을 뜻한다.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요건에 미달하는 유망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투자자들에게는 고위험-고수익 투자수단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개설되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주로 현물거래만을 취급하고 있다. 한국선물거래소는 파생금융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시장으로 1990년에 설립되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가 출범함에 따라 이에 통합되어 파생상품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여기에서는 금리선물, 통화선물, 일반상품 선물, 주가지수 선물/옵션, 개별주식 옵션 등 다양한 선물과 옵션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한편 장외시장은 한국거래소의 울타리 밖에서 유가증권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을 뜻한다. 한국거래소 안에서는 상장된 유가증권을 제한된 시간 내에 거래할 수 있는데 비해 장외시장에서는 시간의 제한 없이 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매매당사자들 사이에 거래가 이루어진다. 현재 대부분의 채권거래나 비상장 유가증권의 거래가 장외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증권 거래를 할 때 실제로 증권을 주고받는다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모든 증권을 특정 기관에 맡겨두고, 계좌 상으로만 거래가 이루어지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증권을 맡아두고 결제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 필요한데, 바로 이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 한국예탁결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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